성산동 상가주택은 도로에 인접한 오래된 단독주택을 포함한 근생 건물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프로젝트였다.
신도시 혹은 택지개발지구 내 상가주택과 달리 구도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또한 조금 다른 관점의 접근방법이 필요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꼬마빌딩, 사옥과 같은 건축물 유형이 인기 검색어였고, 다중주택 등과 같이 부동산적 가치 평가와 함께 관심이 많은 건축물 유형 중 하나이다.
4~5층 규모의 작은 건축물이지만 건축물의 활용방안, 부동산적 가치에 대한 부분은 소홀히 다를 수 없는 부분이다.
오히려 훨씬 더 민감한 부분이며, 건축물의 디자인 과정에서 생략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정이다.
인슐라 성산 상가주택은 어머님이 거주할 단독주택 세대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 임대 수요 등으로 고려한 공간 프로그램이 채택되었으며, 무엇보다 단독주택은 어머님이 거주하는 만큼 따뜻하고 편리한 주거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기를 희망했었다.
거동이 조금 불편하신 어머님을 위해 상층 단독주택 세대까지 엘리베이터를 고려하면서, 근린생활시설과 독립된 동선 문제 등이 계획에 반영되었다.
4차선 도로에 인접한 만큼 일조사선, 주차장 등의 법규적 제한 속에서 건축물의 디자인이 도심 속에서 조화롭게 고려하고자 했으며 주변 환경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상가주택 속 작은 집
인슐라 성산은 45평 남짓한 작은 땅에 지어진 신축 상가주택이다.
임대 목적의 건축물이지만, 일정 기간 어머님께서 거주할 주택이 있으며, 향후 이 또한 임대 공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작은 땅에 다양한 목적의 공간을 구성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아쉽지만 포기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음으로 신중한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다. 건축설계 과정에서 대부분 시간은 이러한 의사결정의 문제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인슐라 성산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점 중의 하나는 거동이 불편한 어머님이 주거 공간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편의성의 문제 이외에도 따뜻하고 유지관리의 용이성은 상가주택 속 집에 요구된 중요한 기준 중 하나였다.
도로측 외관에서 인지되는 백색 외단열미장마감 층이 효과적인 단열 성능을 위해 고려된 디자인이다.
주거 공간은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1층은 어머님이 상주하는 공간이며, 다락과 유사한 공간은 자녀들이 방문했을 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기적으로 신혼부부나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게 임대 가능할 수 있도록 고려되었다.
종종 상가주택에 주인 세대가 거주하는 때도 있지만, 작은 땅을 활용한 하나의 건축물에 주거와 근린생활 등 목적이 다른 공간을 구성할 때 고려해야 할 특성이 있기 마련이다.
법규적 제한의 역설적 공간
국내 건축 법규상 일조권 제한을 지켜야 하는 4~5층 규모 상가주택은 층높이, 천장 마감 치수 등이 민감한 사안이다.
실내의 적절한 높이는 이용자에게 단순히 공간에 대한 분위기 문제 이상의 쾌적성과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단열재의 두께조차 민감한 치수로 작용하게 마련이라, 층높이 레벨 계획은 건축 설계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게 된다.
주택 공간이 상층부에 있는 관계로 이러한 일조사선과 실내 공간 치수와 스케일을 면밀하게 검토하였고, 허용 면적 등을 고려하여 약간의 경사 벽체가 협소한 공간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고려하였다.
전체 건축물의 부동산적 가치를 소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제한된 면적 속에서 주거 공간으로써 쾌적성을 확보하는 것은 건축 설계 과정에서 심사숙고가 필요한 부분이다.
인슐라는 말 그대로 주택과 근생이 혼용된 건축물임으로 이러한 제한 요소는 당연한 조건일 것이다. 많은 제한 여건에서 소기의 목적과 조금이나마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건축 디자인의 가치 중 하나일 것이다.
건축과 도시가 마주하는 법
상가주택은 부동산적 가치를 무시할 수 없는 건축물이다.
4차선 도로에 인접한 부지라 주거용 임대 건축물이 아닌, 상업용 임대 건축물일 수밖에 없으며 건축주는 유지관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공간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임차인을 원했었다.
임차인과 임대인의 관계가 마냥 행복한 관계일 수만은 없지만, 건축물의 표정을 통해 가능하다면 상호 유쾌한 관계가 되길 희망하는 것은 당연한 이슈일 것이다.
1층에 약간의 처마와 트렌드를 반영한 출입도어, 2, 3층 입면을 구성하고 있는 디자인 블록은 이러한 취지에서 도심 속 건강한 건축물로써 유지될 수 있는 건축물의 제스츄어이다.
특별한 형태적 디자인의 건축물보다 다소 무표정하지만 도심 속에서 적당한 제스츄어로 풍경 속에 함께 녹아들 수 있는 모습이 여러모로 의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의 출발점이다.
특별한 표정은 없지만, 이는 오히려 도시의 맥락에 자연스러운 조화에 용이하며, 주변 환경, 이웃 건축물들과 위압감 없는 태도가 때론 의미 있는 모습이지 않을까 한다.
도심 속에서 어떤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생각은 그것이 특별한 경험이라 할지라도, 특별함보다 일상의 소소한 가치들을 향유할 수 있을 때 좀 더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